가끔은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운동도, 정리도, 생산적인 일도 전부 내려놓고
그냥 누워 있고 싶은 날.
아이를 키우고, 회사에 다니고,
몸 관리까지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이런 날이 오면 꼭 이런 생각이 따라온다.
“이 시간, 너무 무의미한 거 아닌가?”
“이러다 나만 뒤처지는 거 아닐까?”
나도 그런 생각을 자주 했다.
⸻

몸이 멈추라고 신호를 보내는 날
나는 요즘 혈당 관리, 공복 시간, 운동 루틴까지
꽤 신경 쓰며 살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모든 걸 잘 지키던 와중에 갑자기 힘이 쭉 빠지는 날이 온다.
아무 이유 없이
몸이 무겁고, 마음이 축 처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
예전의 나는
그날을 ‘의지가 약한 날’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더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건 의지 문제가 아니라
회복이 필요한 날이라는 걸.
⸻

아이 하나를 키운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쓴다
나는 아이를 하나 키우고 있다.
하나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하루를 돌아보면
아이에게 쓰는 에너지는 숫자로 셀 수가 없다.
말을 받아주고, 감정을 읽어주고,
안아주고, 기다려주고,
웃으며 반응해주는 그 모든 순간이
조용히 체력을 깎아먹는다.
그래서 가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오면
이제는 이렇게 생각한다.
“아, 내가 그만큼 많이 썼구나.”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작업’이다
누워 있는 시간,
멍하니 있는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겉으로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몸 안에서는 분명히 일이 일어나고 있다.
• 긴장된 신경이 풀리고
• 과부하된 생각이 가라앉고
• 다시 움직일 여지가 생긴다
이걸 억지로 밀어내면
며칠 뒤 더 큰 무기력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나는 요즘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을 이렇게 정의한다.
“오늘은 멈춤을 선택한 날.”
⸻
오늘,
나에게 허락해주는 한 가지
예전엔
“그래도 뭐 하나는 해야지”가 기본값이었다면
지금은 질문을 바꿨다.
“오늘, 나는 나에게 무엇을 면제해줄 수 있을까?”
• 운동을 안 해도 괜찮다
• 계획이 밀려도 괜찮다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신기하게도 다음 날
조금은 다시 움직일 힘이 생긴다.
⸻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은 실패가 아니다
그날은
망가진 날도 아니고
버려진 날도 아니다.
오히려
계속 버티기 위해 필요한
중간 쉼표 같은 날이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나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이라면,
몸과 마음을 같이 챙기려는 사람이라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을 보내도 괜찮다.
그건 포기가 아니라
다시 가기 위한 선택이니까.
혹시 오늘, 아무것도 하기 싫은 분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은 가벼운 허락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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